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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냠냠

남편씨 생일상 차리기 !

게으른주부는 요리를 못한다. 못하는것도 못하는건데 손도 크다...ㅠㅠ

그래서 남편씨와 시어머니께 손크다는 소리를 종종 듣곤한다.

 

남편씨 출근시키고 바로 주방으로 가서 재료 준비부터 했다.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해주고싶었지만... 둘이서 먹는 양이 많지 않아 요리 리스트 중 대다수를 빼고 전날 쓱배송으로 시킨 재료들을 가지고 미리 손질을 시작했다.

저번주 주말에 시댁 가서 시어머니표 미역국과 남편씨 생일상을 받아서 음식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신경쓰느라 머리가 빠질 지경이었다..ㅠㅠ

 

 

노릇노릇 구워낸 모듬전..

냉동실에 지난달에 사둔 새우가 있어 새우 껍질 손질해 새우전하고 간단한 애호박전 :)

그리고 남편씨에 대한 사랑을 담아 하트 맛살전을 만들었다.

색감 예쁘게 하려고 당근이랑 부추섞은 계란물로 부쳤는데 하트맛살전엔 적당히 쓸걸 그랬나보다..ㅠㅠ

너무 안이쁘게 부쳐져서 좀 슬펐다..ㅠㅠ

 

친정에서는 생일날 소불고기를 올려주신다.

사실 남편씨를 위해 돼지갈비와 닭볶음탕을 할까했었는데 시댁에서 돼지갈비와 닭볶음탕을 해주셔서 친정집 스타일인 소불고기로 결정! 버섯을 잔뜩 넣어 버섯향이 잔뜩 베인 맛있는 소불고기로 했다.

 

소가 있으면 돼지도 있어야겠다 싶어 수육용 삼겹살로 간단하게 보쌈을..

집에 있는 칼이 잘 안들어 고기가 예쁘게 안썰어졌다..ㅠㅠ

보쌈을 위해 겉절이도 간단하게 무쳐봤는데... 대실패였다..ㅠㅠ 겨울배추 그 고소함이 없어서 그런지 맛이 영 없었다..흑.... 요즘 나오는 배추는 김장배추라 맛있는 배추일텐데 이상하게 배추가 맛이 없었다.ㅠㅠ

 

마이셰프 밀키트로 시켜본 마라샹궈.

게으른주부는 향신료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향신료가 잔뜩 들어간 음식들을 잘 먹는 편이지만 남편씨는 그렇지않아 마라샹궈를 먹으러 가고싶어도 왠지 남편씨가 못 먹을거같아 테스트용으로 만들어봤다.

맵찔이부부인 게으른주부와 남편씨는 이 마라샹궈도 매워서 헉헉댔다는.....ㅠㅠㅠ

한입 먹어본 남편씨는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다 한다...ㅠㅠㅠㅠ 맛이 별로냐고 물어봤더니 맛은 있는데 익숙치 않은 향이 나서 선뜻 손이 안간다고 말하는 남편씨... 게으른주부 입에는 맛이 있어서 한접시 혼자 해치웠다 ㅋㅋ  

 

그리고 마이셰프 밀키트 제품인 고추잡채!!!! 남편씨가 너무 맛있다며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이 고추잡채는 남편씨가 거의 한접시 혼자 다 해치우셨다..ㅎㅎㅎ

어렸을때 고추잡채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는 남편씨에게 좋은 기억으로 새로이 덮어졌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생일날 빠질 수 없는 미역국!

요리 고자인 게으른주부가 유일하게 잘 끓이는 국 중 하나이다 :)

친정엄마 레시피로 하루종일 보글보글 푸욱~ 끓여 완성해낸 미역국 :)

들깨가루도 팍팍 넣어 엄청 고소하고 맛있다 ㅎㅎ

미역국은 역시 장시간 끓여야 맛있는듯 싶다. ㅎㅎ

 

열심히 준비 중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더랬다..

그냥 케이크 하나 사서 나눠먹음 되지 음식하느라 고생한다며 말씀해주시는 시어머니.. 

아무래도 음식하는게 미숙한 게으른주부가 걱정이 되셨었나보다 ㅎㅎㅎ

 

부랴부랴 준비를 다 해놓고 남편씨가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음식을 세팅해놨다 :)

타이밍좋게 세팅이 끝나자마자 들어오는 남편씨..

하루종일 준비한 보람이 있는건지 음식을 보곤 너무 좋아하며 고맙다고 말해주는 남편씨..

너무 맛있다고 고맙다며 잘 먹어주는 남편씨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구나! 고생은 조금 했지만 너무나도 뿌듯한 날이었다.

시어머니께 연락온게 맘이 좀 걸려 음식 어떻게 했는지 시어머니께 음식 사진 보내려하니 생일상 거하게 받은 본인이 자랑해야한다며 본인이 보낼테니 보내지말라는 남편씨 ㅋㅋㅋ

 

그리고 케이크는 남편씨가 좋아하는 스타벅스 블루베리쿠키치즈케이크!!!! :)

 

음식을 만들다보니 도저히 외출할 기미가 안보여 퇴근하는 남편씨에게 받아오라 심부름 시켰다 ㅋㅋㅋㅋㅋ

저녁을 푸짐하게 먹은 후라 배가 터져서 못먹겠다는 남편씨에게 케이크는 먹어야한다며 초키고 노래 부르고 조금만 잘라 먹자고 권유했다. :)

역시나 맛있다고 잘 먹는 남편씨... 먹지 말자고 했으면 서운해 했을듯..ㅋㅋㅋㅋㅋ

 

올해 생일상은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

미숙한 솜씨로 만든 음식이라 맛이 별로 없었을텐데 잘 먹어주는 남편씨가 너무 고맙다..ㅎㅎ